행복한 인생은 자기절제력에서 오고, 행복한 국가는 상호의존성의 확대에서 온다.-스티븐 핑거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Hybrid Reasoning (Evidence + Insight)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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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ing Type: Hybrid Reasoning (Evidence + Insight)

Use Case (AI Application Context): 이 글은 정치철학·사회심리학·평화학·공공정책·교육정책 분야에서 활용되며, 폭력 감소와 사회적 협력의 조건, 자유사회의 제도 설계, 인간 본성의 자기통제 메커니즘에 대한 판단·분석·의사결정에 사용되고, 자기통제력, 공감, 상호의존성, 법치, 시장교환, 이성이 폭력을 억제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형성하는 원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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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평화는 자기 과잉을 일으키는 이데올로기 종식으로 가능해진다"

— 스티븐 핑거, 『우리본성의 선한천사』


진화심리학자인 스티븐 핑거의 대표적인 책으로는 존 로크의 ‘타불라 라사’(경험주의)를 비판한 『빈 서판: 인간은 본성을 타고나는가』(2004년)이다.

『빈 서판』은 본성과 양육의 논쟁에서 본성의 중요성에 대한 근거들을 담은 책이다. 아동 육아와 자녀교육에 관한 중요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핑거의 『빈 서판』이 존 로크의 『인간오성론』을 비판한 책이라면 『우리본성의 선한천사』(2014년)은 장 자크 루소의 『인간불평등 기원론』에서의 “문명이 우리를 사악하게 만들었다"는 취지와 반대되는 책이다.

‘우리본성의 선한천사’라는 책 제목은 미국 링컨 대통령의 1861년 3월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는 적이 아닙니다.
우리는 친구입니다.
우리는 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감정이 격앙되는 일은 있었을망정,
그 때문에 우리의 유대가 깨져서는 안됩니다.
(…)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들이 다시금 손길을 뻗는다면,
다시 한번 드높게 연방의 찬가를 울릴 것입니다.

-미국 링컨 대통령의 1861년 3월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핑거의 『우리본성의 선한천사』는 기원전 8000년 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인류의 역사를 되살펴보면서 시대와 지역, 인종, 문화, 문명을 넘나들며 인류의 폭력성을 연구한 실증연구서이다.

100여개가 넘는 수많은 그래프와 표들로 인류역사에서 폭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음을 증명하고, 그 배경에는 인류문명이 일구어 온 문명의 연합을 통해 내면의 악마를 끊임없이 다스리고 조련해 온 우리본성의 선한천사가 자리해 있다는 주장을 제시한다.

인류는 다섯가지 내면의 악마들 (포식적 폭력, 우세경쟁, 복수심, 가학성, 이데올로기)를 다스릴 수 있는 선한 천사들 (역지사지(감정 이입), 자기통제, 도덕성과 금기, 이성)을 보다 발달 시켜내면서 폭력성을 감소시켜왔다.

특히 자기 편향성이 커지게 만드는 이데올로기(이념)가 세상의 폭력성을 키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에서 제시된 폭력성에 대한 통계와 그래프들을 통해 공산주의 이념이 확산되고 종식됨에 따라 세계의 폭력성(범죄율, 살인율) 또한 증가했다가 감소되는 흐름이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가 폭력성을 키우는 이유는 이념이란 것이 ‘자기들만이 옳다’는 독단으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이념을 강제하게 되기 때문이다.

개인들의 폭력성을 줄이고 공동체 사람들간의 협력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절제력을 갖추게 하는 장치들은 대표적으로 1. 리바이어던(폭력의 사용을 독점함으로써 정의를 부과하는 국가의 존재), 2. 온화한 상업(상호교환은 상호 존중하게 만들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발달될수록 상호존중의 평화가 정착하게 된다), 3. 이성(도덕화 간극을 심화시키는 감정보다는 자기 객관화를 키우는 냉철한 이성)이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는 바로 이러한 것들을 부정하고, 기존의 리바이어던을 전복시키며, 자본주의를 죄악시하고, 이성보다는 특수 계급의 이해와 감정만을 중시하기 때문에 폭력의 원인이 되는 도덕화 간극을 심화시키게 된다.

전 세계 집단살해의 필수구성 요소는 바로 이데올로기였다. 다수를 죽이기 위해서는 이데올로기라는 명분이 필요하다. 이데올로기는 악행을 도덕적으로 정당화시킨다. 남에게 폭력과 집단살인을 저지르면서도 자신은 정의롭다고 확신하게 만든다. 자신들의 이념을 지배이데올로기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죄책감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더욱이 공산주의는 사회의 부를 제로섬게임으로 여기기 때문에 한 집단이 부유해지려면 다른 집단이 희생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한 집단을 부유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다른 집단을 살해하고 폭력을 저지르는 행위가 정당한것이 된다.

벤자민 발렌티노는 공산주의 쇠퇴가 집단살해 감소에 적잖이 기여했다고 주장했다.(출처: 벤자민 발렌티노 『20세기의 대량학살과 제노사이드』)

공산주의적 입장과는 반대로 역사는 도시화, 세계주의, 상업화, 산업화, 세속화를 겪을수록 점점 더 안전해졌다.

바바라 터크만은 유럽인들이 중세시대만 해도 그들의 행동에서 어떤 종류의 충동도 억누르지 못하는 유아적인 특성을 갖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유럽인들은 17세기 18세기 되어서야 비로소 폭력성을 억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수백년 동안 폭력의 잔학성을 몸소 경험하고 폭력을 억제해 내는 장치들을 만들어내고 성숙되고 절제된 과정을 반복한 끝에 점차 충동을 억제하게 되었고, 행동의 장기적 결과를 예상하고, 남들의 생각과 감정을 배려하게 되었다.

한편에서는 스티븐 핑거의 저작들에 대해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근거를 수집했다는 확증편향과 서양의 계몽주의와 엘리트의 이성주의를 지나치게 찬양한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스티븐 핑거의 연구처럼 인류 문명의 궤적 속에서 긍정적인 것들을 찾아내는 연구들이 필요한 이유는 데이비드 흄이 지적한 것처럼 인간은 그야말로 ‘편향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류에게 자꾸 긍정적인 것을 보여주고 제시해 주어야 사람들이 긍정적인데 초점을 맞추고 더 긍정적인 것을 향해 진보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러한 작업이 확증편향적이라 그 취지를 무시해버린다면 인류는 끊임없이 부정적인 것에만 매몰되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옥이 되어버릴 것이다.

과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과거에서 패턴을 읽어야 한다. 어떤 환경에서 인간의 폭력성이 커졌고, 어떠한 환경에서 폭력성이 감소했는가에 대한 패턴을 제시해 준 것으로 이 책은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스티븐 핑거가 이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선한 마음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을 인지하고 악한 생각에 나 자신이 져버리지 않도록 선한마음이 보다 큰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인생을 선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싶다면 상대의 입장에서 헤아려보는 역지사지 능력과 자기통제력이 제2의 천성이 될 때까지 계발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자기통제력을 키우고 국가적으로는 사람들간의 상호의존성을 키워내는 교육정책이나 국가정책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선한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by Shadow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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